[내돈 내산] 안경 제작 10분 컷
- Steven Parke
- 5 days ago
- 2 min read
불의의 사고(?)로 안경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그게 얼마짜린데 ㅠㅠ 샤넬이고 프라다고 브랜드를 떠나 가장 큰 문제는
안경이 없으면 특히 운전 할 때 눈 뜬 장님이 된다는 점.
안경없이 운전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교차로의 표지판은 커녕 신호등 조차 가물가물한 최악의 시력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걸 어쩐다, 우버를 탈까? 가까운 거린데 그냥 운전할까?
좀 비싸긴 해도 인터넷 빠른 쉬핑을 오더하면 다음 날 딜리버리도 있긴 하던데... 하다가
쓸데 없는 일에 목숨 걸기 싫어,
며칠 만에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소심하게 품은 채,
친구 차에 몸을 싣고 부랴부랴 기존에 다니던 옵티럭스 안경점으로 향합니다.

6시까지는 영업을 한다고 해서 5시가 넘은 어둑한 시간에 도착을 합니다.
해질녘의 검푸른 하늘색이 뭔가 운치있습니다.

끝날 시간에 다 되어 가게 안은 한산합니다.
한국 주인분께서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이래저래 상황 설명을 하고, 당장 쓸 안경이 없어 운전이 힘들다고
하지 않아도 될 하소연까지 철철 늘어 놓습니다.

불과 6개월 전에 큰 돈 주고 맞춘 안경들이 4개나 몽땅 사라졌다면서 ㅠㅠ
지금 당장 급하게 써야 할 저렴한 안경이 필요하다고 징징대며 한껏 불쌍한 척을 합니다.
한국산으로 가볍고 품질은 훌륭한 몇 가지 안경을 보여주십니다.
냅다 하나 골라 묻습니다.
"저기요... 사장님... 내일까지는 가능하려나요? 힘들겠죠?....
제가 안경이 없으면 당장 운전이....."
더듬더듬 쭈뼛대자 내 말이 채 끝나기가 무섭게
"기다리세요! 20분이면 됩니다!" 하십니다.
잉??
내가 너무 불쌍한 척을 잘했나?
아니면 너무 부담을 드린걸까??
그럼 옆에 마트라도 다녀올까요 했더니 아니라고, 잠깐만 기다리라고 재차 말하십니다.

돈 부터 내겠습니다!
정확히 5시 11분에 페이를 하고
사장님 말씀대로 매장 안에 앉아 참하게 기다리며 핸드폰을 만지작 거립니다.
얼마나 다행인가요.
돗수 들어간 나만의 안경을 바로 만들어 주신다니 말이지요.
기다리면서 돌싱닷컴의 '아네스의 미술관 산책'이라는 칼럼 하나를 반 쯤 읽었을까?

다 됐습니다!!!!!
청량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장님의 한마디!
WHAT???
잠깐잠깐, 시계좀 보여주세요.
정확히 5시 21분입니다. 말 그대로 10분 컷입니다.
안경을 쓰니 다시 세상이 환해집니다.
운전은 물론이고
사장님 팔목의 솜털은 물론 땀구멍까지 세세히 다~~~ 보입니다. ㅎㅎ
예전에 시력검사를 받은 기록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 불쌍한 연기가 제 아무리 헐리우드 스타 뺨 친다고 해도 그렇지,
같이 간 미국인 친구가 WOW, OMG, Unbelievable, How's this possible?
하며 연신 감탄을 자아냅니다.
훗!
이게 바로 코리안 파워라구, 쨔샤~~~
괜스레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단 10분 만에 저렴한 가격으로 돗수 있는 안경을 뚝딱 만들어 주신
옵티럭스 사장님게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칼럼니스트 티나 김
702-979-411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