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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 대기 중 뒤에서 ‘쿵’…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Writer: Steven Parke
Steven Parke
Sep 23
3 min read

운전을 하다 보면 정말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사고가 있다.

빨간불에 서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쿵!”

차에서 내려 보니 범퍼가 완전히 찌그러진 것도 아니다. 피가 나는 것도 아니고, 당장 목이 돌아가지 않을 만큼 아픈 것도 아니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차는 줄줄이 밀려 있고 여기저기서 빵빵거린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든다.

“아이고, 사람들 길 막히는데….”“차도 별로 안 망가진 것 같은데 그냥 보내줄까?”“이거 가지고 경찰까지 부르면 너무 유난 떠는 것 아닌가?”

특히 우리 한국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이상하리만큼 남의 눈치를 많이 본다. 사고를 당한 사람은 나인데 뒤에서 기다리는 차들이 신경 쓰이고, 길 한가운데 서 있는 것이 괜히 창피하다.

그래서 “괜찮아요. 그냥 가세요” 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부터다.

“아까는 정말 괜찮았는데요.”

집에 돌아와 몇 시간이 지나자 목이 뻐근하다. 어깨도 이상하다. 다음 날 아침에는 허리까지 아프다. 병원에 가야 하나 싶다가도 상대방 이름도 제대로 모르고, 보험회사도 모르고, 운전면허증 사진 한 장 없다. 차량 번호를 기억하는 것 같기도 한데 확실하지 않다. 그제야 후회한다.

“아… 그때 받아놓을걸.”


사고 당시 “괜찮다”고 느꼈다는 것과 실제로 아무런 부상이 없었다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사고 직후에는 당황해서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고, 불편함을 뒤늦게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상대방을 그냥 보내버리고 아무런 정보도 남기지 않았다면 상황은 갑자기 복잡해진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지, 사고 당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자료부터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치료비와 차량 수리비를 자신이 부담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까지 생길 수 있다.


그런데 똑같이 뒤에서 ‘쿵’ 받힌 또 다른 사람은 달랐다.

이 사람도 신호 대기 중이었다. 뒤차가 그대로 들이받았다. 차들이 밀리기 시작했다. 뒤에서는 경적도 울렸다. 순간 정신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보내지 않았다. 먼저 안전을 확보한 뒤 상대 운전자의 정보를 확인했다. 그리고 운전면허증을 직접 확인하고 사진으로 남겼다.

이 부분은 필자가 정말 강조하고 싶다.


대시캠이 있어도 상대방 운전면허증과 필요한 사고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 두자.

대시캠에는 사고 장면은 찍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차를 실제로 운전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확인하는 문제는 또 다른 이야기다. 그리고 상대 차량과 사고 현장, 차량이 부딪힌 위치, 파손된 부분 등을 휴대전화로 여러 장 찍어두었다. 보험정보와 차량정보도 확보했다.


“차가 막히는데 빨리 비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도로 한가운데서 위험하게 버티고 있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차량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면 안전한 장소로 옮긴 뒤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당황해서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채 헤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람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몸에 통증이 나타났다.


하지만 첫 번째 사람과는 달랐다.

누가 운전했는지 확인할 자료가 있었고, 사고 현장 사진이 있었고, 차량 파손 사진이 있었으며 상대방의 보험정보도 확보해 놓았다. 이후 교통사고를 다루는 변호사를 선임했고 사고 당시의 자료와 치료기록 등을 토대로 보험사와 클레임을 진행했다. 다행히 이 사건은 상대방의 보험 커버리지도 충분했고, 부상과 치료 및 사건의 여러 조건을 검토해 청구를 진행한 끝에 약 10만 달러의 보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뒤에서 받히면 1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교통사고 보상은 사고의 내용, 책임관계, 부상의 정도와 치료기록, 보험 커버리지와 한도 등 여러 요소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똑같아 보이는 사고라도 결과는 전혀 다를 수 있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10만 달러라는 숫자가 아니다.

두 사람에게 일어난 일의 시작은 놀랍도록 비슷했다는 것이다.

빨간 신호.

정차해 있던 자동차.

그리고 뒤에서 들려온 “쿵!”

그런데 한 사람은 “별일 아니겠지”라며 상대방을 그냥 보냈고, 다른 한 사람은 몇 분을 들여 필요한 정보를 남겼다. 사고가 난 순간에는 앞으로 내 몸이 얼마나 아플지 알 수 없다. 차량 수리비가 얼마나 나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순간에는 앞으로 보험회사와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지도 알 수 없다. 그래서 교통사고 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판단 중 하나가 어쩌면 이것일지도 모른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뒤에서 사람들이 빵빵거려도 괜찮다. 창피해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안전을 먼저 확보하고, 상대방의 신원과 보험·차량 정보를 확인하고, 현장을 기록하자. 특히 상대 운전자의 면허증을 확인해 두는 것은 나중에 “그 차가 맞느냐”뿐 아니라 “누가 운전했느냐”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몇 분이면 된다.

그 몇 분이 사고 이후의 몇 달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몸이 이상하다면 “조금 있으면 괜찮겠지”라며 무조건 참기보다는 필요한 진료를 받고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교통사고는 ‘쿵’ 하는 순간 끝나는 일이 아니다.

때로는 그 ‘쿵’ 다음에 내가 무엇을 했느냐가 진짜 시작이 된다.


— Parke Injury Law본 칼럼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개별 사건에 대한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사고의 사실관계와 보험조건 등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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